300억불 기부 게이츠, 갑부 1위 자리 내줘…멕시코 통신 재벌 슬림에게
빌 게이츠가 300억 달러를 빌&멜린다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에게 내줬다. 포브스지는 9일 10억 달러 이상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2011년 세계 갑부 명단을 발표했다. 25회째를 맞는 이 명단에 따르면 전 세계 빌리어네어 숫자가 1210명에 달해 신기록을 세웠고, 그들의 총 재산은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하는 4조5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명단에서는 신흥 성장국가들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과 러시아가 115명과 101명을 기록하는 등 4명 가운데 1명이 이들 국가 출신이었다. 빌 게이츠가 300억 달러를 기부한 후 560억 달러로 2위를 차지한 반면 카를로스 슬림은 205억 달러를 더해 74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50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86억 달러로 105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0억 달러로 162위를 기록하는 등 총 16명이 포함됐다. 한편 미국 국적의 포에버21 창업주 장도원·장진숙씨 부부는 22억 달러로 540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